"신차로 돌파구 마련하겠다"…중국 진출 부품사 다독인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 130여 곳의 대표와 직접 만나 판매전략을 논의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차 판매량 감소로 연쇄 타격을 받고 있는 부품사를 다독이기 위해서다.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협력 부품업체 대표들을 초청했다. 대상은 현대·기아차 협력사 300여 곳 중 중국에 진출한 130여 곳의 부품사 대표다.

행사엔 정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20분간 자동차 및 부품산업 현황과 대책 등을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서너 차례 부품 협력사 대표와 만나는 행사를 연다. 통상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이나 현대·기아차의 구매본부장이 행사를 주관해왔다.

정 부회장은 협력사 대표들에게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도약하기 위해 부품사도 힘을 보태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행사 뒤 만찬도 주재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부품사 대표는 “정 부회장이 일일이 자리를 돌며 부품회사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부품사 대표를 불러 다독인 것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차 부품업체가 빈사 지경에 내몰리고 있어서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연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100여 곳이 넘는 중견 부품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최근 60%대로 떨어졌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50%가량 쪼그라들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올 하반기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4종을 선보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