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경제강국 만든 삼성, 혁신 멈추면 중국이 웃을 것"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톰 리지 전 펜실베이니아주지사(72·사진)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삼성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리지 전 주지사는 지난 12일 ‘한국 문 대통령을 위한 조언’이라는 미국 워싱턴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후 64년 동안 한국은 경제 강국이자 세계적 혁신의 주체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지금 놀라운 성취를 위협하는 심각한 경제·정치·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지 전 주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문 대통령이 현 자리에 오른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며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으로 한국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제2의 블랙베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렌드포스 자료를 인용해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26%로 애플(17%)을 앞서고 있으나 화웨이(11.4%)와 오포(8.1%) 등 중국 업체에 쫓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지금은 엄청난 시장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시장에서 뒤처진 존재가 될 수 있다”며 “블랙베리 매출은 2013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딱 2년 반 동안 7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 0.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언급하며 “삼성 후계자를 더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것은 한국 경제의 핵심인 이 회사의 혁신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이 좋아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