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790원 머리띠' 벽을 넘지 못한 '태극기'

대한민국 U-20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3-1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죽음의 조'로 불렸던 조별 예선을 통과하며 대회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난적'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뉴스래빗은 16강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응원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광장 절반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16강 진출을 기원했는데요. 크라잉넛, 혁오밴드도 응원에 힘을 보탰습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성소리로 대표팀을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였습니다. 전반 8분만에 첫 실점을 기록한겁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른 시간 터진 실점은 충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반 26분 포르투갈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죠. 응원하던 시민들도 중계 화면을 보며 애타는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후반전에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조급한 마음 때문인지 후반 23분, 한 골 더 실점하며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습니다. 패색이 짙어지자 결과에 실망한 일부 시민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나갔는데요.

그래도 대다수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고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시민들의 응원 덕분인지 대표팀은 후반 36분 이상헌 선수가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순간, 광화문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죠. 정규시간이 10여 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최선을 다해 대표팀을 응원했습니다.

결국,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 소리가 들리고 3-1로 패하며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주변에 있던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시민들 모습에 감동하며 잠시 광화문역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래빗GO] '790원' 야광머리띠는 갖고 '태극기'는 버렸다 ··· 시민의식은 어디로
'감동'도 잠시였습니다. 화장실에 놓인 쓰레기통에는 응원용으로 나눠준 '태극기'가 가득했죠. 화장실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지하철 개찰구 근처 쓰레기통도 마찬가지였죠. 기자가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도 태극기 위에 침을 뱉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물론, 응원용으로 제작해 나눠준 태극기를 버리는 행위를 '불법'으로 단정 할 수는 없습니다. 뉴스래빗이 지적하는 건 이런겁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회사는 태극기가 프린팅된 종이와 야광머리띠도 같이 나눠줬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개당 '790원'에 판매하는 야광머리띠는 쓰레기통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태극기는 누군가에게 밟힌 채 놓여있었습니다.

'국기' 태극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 지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래빗GO] '790원' 야광머리띠는 갖고 '태극기'는 버렸다 ··· 시민의식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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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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