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냉천지구 재개발, 14년 만에 '첫 삽'
경기 안양시의 옛 시가지인 안양5동 냉천주거환경개선(냉천지구) 사업이 도의회의 동의를 받아 본격 착수한다. 2004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 지정 이후 14년 만이다.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는 조만간 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비 8271억원을 투입해 1988가구를 건설하는 냉천지구 사업은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29일 안양시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5일 ‘경기도시공사 안양 냉천 주거환경개선사업 동의안’을 가결했다. 현행 지방공기업법에는 지방공기업이 벌이는 2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사업은 도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도의회는 그동안 공공성을 가진 임대주택 비율을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동의안 처리를 세 번이나 보류했다.

도시공사는 당초 8.5%(168가구)로 계획된 임대주택 비율을 높이기로 하는 변경안(10% 예정)을 제시해 동의를 받았다. 일반분양은 1820가구다.

신왕식 냉천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 지정과 함께 지난 14년간 신·증축 등의 행위제한으로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노후 주택에 살아야 했던 주민들의 숙원을 풀게 됐다”고 말했다.

냉천지구에는 노후·불량 주택 1771가구에 3700여 명의 저소득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안양5동 일원 11만9680㎡를 개발해 주민들의 주거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사업비를 선투자하고 개발이익금으로 사업비를 환수하는 방식이다.

노후 주택이 많은 냉천지구는 안양시의 건의로 2004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2013년 중단했다. 주민들은 노후 주택을 보수할 수 없어 세입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등 재산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주택이 낡아 무너지는 등의 안전문제도 심각했다.

안양시는 지난해 3월 사업시행자를 도시공사로 변경해 사업 재개를 추진했다. 안양시와 도시공사는 냉천지구 개발사업이 563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55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시의 현안인 냉천지구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