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친절한' SK이노베이션 채용팀
“불합격했지만 그간 감사했습니다. 문자 한 통, 한 통에 설레었습니다.” “첫 면접이라 긴장했는데 마지막까지 고생했다며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채용과정에서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SK만의 기업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SK이노베이션 채용과정에 대한 구직자들의 감사 메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각종 취업 커뮤니티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채용담당자에게까지 감사 메일이 쏟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인턴채용을 하면서 서류지원 단계부터 서류 합격자 발표, 인·적성검사, 면접에 이르기까지 전형 단계마다 지원자들에게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불합격자들에게도 장문의 메일을 보내 탈락자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일반 기업들이 두세 문장의 의례적인 안내 메시지만 보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류지원자 모두에게 “자소서 작성하느라 힘드셨죠? 모두에게 힘든 과정이기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서류단계부터 철저한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투명한 클린채용을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서류 합격자 발표, 필기시험, 면접 일정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상세히 안내했다.

서류전형 탈락자에게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감히 말씀드리지만 귀하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니 서류 발표로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추후 재지원을 해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 인사팀은 혹시나 메일을 확인 못한 구직자를 위해 상반기 채용과정 3개월 내내 ‘문자 알림’ 서비스도 제공했다. 서류전형 마감일을 앞두고는 미처 자소서를 작성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접수 마감일과 마감시간을 문자로 알려 상기시켰으며, 필기시험 이틀 전에는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면접 전날과 면접이 끝난 후 면접 궁금증에 대한 문자를 보냈으며,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는 합격 발표 시간과 발표 여부를 미리 문자로 전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일 치러진 면접 땐 박카스, 레모나, 미세먼지 마스크, SK수첩, 볼펜, 칫솔, 치약, 가그린, 초콜릿, 핸드크림 등을 넣은 선물상자를 모든 면접자에게 면접비와 함께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채용과정을 준비한 SK이노베이션 기업문화본부 탤런트 매니지먼트팀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으로 ‘마음 아픈’ 구직자들의 심정을 알고 있기에 채용담당자로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6월2일 올 상반기 인턴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7월부터 8주간 인턴 실습 후 최종 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채용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연초에 “대졸 공채 신입 100명 이상, 경력·기술직 신입 120명 이상 등 최소 22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