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취임인사차 주호영 예방…통합론에는 선긋기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취임 인사차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해 다당제 시대 야당 간 원활한 소통과 협치를 제안했다.

지난 25일 만장일치로 추대된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를 예방한 뒤 마지막 순서로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바른정당 대표실을 찾아 "주 원내대표를 보면 기분이 좋아서 만나러 오기 전부터 좋았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하는 협치가 조금 시간은 많이 걸릴지 몰라도 유권자의 참여를 높이고 국회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이 20대 국회에서 3개 이상의 교섭단체가 존재하도록 명령했는데, 이 틀을 인위적인 힘으로 파괴해선 안 된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다당제를 만들어줬으니 양당제가 가진 극한대립의 단점을 해소하고 협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화답하며 박 비대위원장의 손을맞잡았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적, 개혁적 입장이 비슷하다"며 "여러 면에서 협력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치도 한 단계 발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5분간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바른정당과 국회 내에서 협치 차원의 의기투합을 얘기했다"며 "(통합 및 합당은) 생각도 안 해봤고, 거론도 안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