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다음 달 2일부터 중국-웨이하이 노선을 기존보다 2배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사드 배치 이후 중국 한한령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도 감편했던 중국 노선을 복항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다음 달 2일부터 중국-웨이하이 노선을 기존보다 2배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사드 배치 이후 중국 한한령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도 감편했던 중국 노선을 복항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콘텐츠 제한 조치)이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2일부터 인천발 중국 웨이하이(威海)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 운항한다고 29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국토교통부 같은 역할을 하는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이 같은 승인을 마무리하고, 인천-웨이하이 노선 오전편을 신설했다.

새롭게 운항을 시작하는 항공편은 오전 10시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일정으로, 현재 운항 중인 오후 3시35분보다 출발시간을 약 5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어 여행일정 구성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의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지난 1분기 기준 평균탑승률이 87%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정기노선 가운데 매우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3월 감편했던 중국 노선에 대한 재운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 단체 관광 허가가 재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점은 추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서 선양·닝보·하얼빈으로 운항하는 노선과 제주-취안저우 노선에 대해 지난 3월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청주-연길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티웨이 등은 오는 6월까지는 기존 축소 운항했던 중국 노선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인천-허페이(16회), 인천-다롄(16회), 인천-베이징(14회), 부산-상하이(6회), 인천-난닝(5회), 청주-항저우(8회), 인천-지난(7회), 부산-난징(7회) 등 총 8개 노선 79차례의 운항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12개 노선에서 90회 운항을 줄인 계획을 다음 달까지는 유지한다.

진에어는 주 7회 운항했던 제주~상하이 노선을 줄였고, 제주~시안 노선도 일시적으로 휴항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단체 여행에 대한 재개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오는 7월 이후에나 재운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