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업혁신기구·KKR 참여한 '미일연합'에 WD도 합류 협의중
미일연합 30일 인수 구체안 제시?…브로드컴 40조원 베팅?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정부계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를 중심축으로 하는 '미일 연합'에 합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WD는 미일연합 합류 성사를 통해 도시바메모리를 낙찰받을 전망이 보이게 되면, 앞서 국제중재재판소에 신청해 놓은 매각 중지 주장을 철회할 방침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WD의 제안을 받게 된 도시바와 산업혁신기구, 경제산업성은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WD 측은 이번 제안을 통해 '독점교섭권을 토대로 도시바메모리 주식 과반을 취득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서도 물러설 수 있다는 입장을 비쳤다고 한다.

도시바메모리의 주력인 욧카이치공장을 공동운영해온 파트너인 WD는 지금까지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도시바메모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것을 반대해왔다.

WD의 이런 입장 변화는 궁지에 처한 도시바와의 대립이 길어지면 활황세인 반도체 생산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미일연합에는 산업혁신기구 이외에 일본정책투자은행과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후지쓰 등 일본 기업들의 참가도 타진하고 있는 단계다.

미일연합은 현재까지 일본 정부로부터 참여를 타진받은 일본 전자업체들이 주춤거려 최종 구축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연합에 WD가 합류해 도시바메모리를 1조엔대 후반에 인수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번 WD의 제안은 혁신기구의 출자 판단을 쉽게 하고, 매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다만 WD가 인수할 경우 각국 독점금지법상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한편 일간공업신문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키플레이어(중심축) 역할을 하는 산업혁신기구의 미일연합이 이르면 30일 구체적인 인수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미 애플도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간공업신문은 또 지난 19일 마감한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응한 미국 브로드컴은 응찰액은 2조~3조엔을 제시했지만, 베팅을 위해 4조엔(약 40조원)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