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달러에서 2800달러 직전까지 폭등, 이후 2300달러대로 폭락.
이후 다시 2500달러대로 반등’
25일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가격
가상화폐로 불리는 디지털통화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국서 투기적 거래가 몰리며 25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하루동안 10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변동폭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관련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밤 한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순식간에 280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UTC(영국 표준시) 기준으로 2476.74달러에 시작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12% 폭득한 1비트코인당 2790.7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곧바로 순식간에 가격이 400달러 넘게 폭락하며 2352.08달러까지 급전직하했다.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지며 순식간에 가격이 16% 추락한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또 다시 반등하며 오후 5시(뉴욕 동부시간기준) 2529.04달러까지 회복했다. 이날 하루 가격변화를 정리하면 오전 314달러 폭등, 오후 438달러 폭락 후 177달러 반등하면서 하루 가격 스윙폭이 930달러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투기장세를 보였다. 전문 사이트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쳤다. 종잡을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외신들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이 비트코인 열풍에 가세하면서 5월들어서만 100%넘게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 주동안에만 45%가 폭등했다. 블록체인캐피탈의 브록 피어스 파트너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토큰 서밋’ 콘퍼런스에서 “지금 디지털 통화 시장은 (닷컴열풍이 몰아치던) 1999년과 같은 상황”이라며 “자칫 (닷컴 붕괴와 같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급격한 가격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격변동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며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하면 시장상황이 급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현재 가격이 최고점인지, 어디까지 추가상승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CNBC는 시장 전문가를 인용, “비트코인 시장이 격렬한 가격 흥분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가격조정이 얼마나 심각하게 일어날지, 어느 가격대에서 조정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전문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가격급변동의 원인을 제공한 거래를 통화별로 분석한 결과 일본 엔화가 31%를, 중국 위안화가 16%를, 한국 원화가 12%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에 합법적인 지불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승인한 이후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2000달러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을 둘러싼 여러가지 가설이 분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가 정착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