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업무의 최전선에 있는 파출소 명칭이 바뀐다. 시대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새 이름을 찾을 계획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이철성 경찰청장은 ‘파출소라는 명칭을 바꾸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어떤 명칭을 쓰는지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공모 등의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출소는 경찰서 관할 소재지에 두는 최일선 치안행정 기관이다. 2015년 말 기준 전국에 1463개소가 있다. 도난 및 피해 신고, 유실물·습득물 신고, 가출·미아 신고 등을 담당해 실생활에서 시민들과 빈번하게 접촉한다. 과거에도 파출소를 지역경찰, 순찰대 등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파출소가 제공하는 치안업무 성격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무산됐다. 이번에는 경찰의 업무환경 변화나 시대 흐름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이름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가 중요시하는 것이 민생치안인 만큼 이를 강조할 수 있는 이름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파출소 외에도 조직 내부에서 관행적으로 쓰던 용어를 순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부’ ‘비간부’라는 용어를 폐기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권력기관의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합리한 용어나 의미가 불분명한 명칭의 개선을 우선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