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침없는 하이킥'…이달에만 137p 껑충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서는 등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 6조원 돌파는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의 ‘거침없는 하이킥’에 “연내 26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지수는 25일 25.59포인트(1.10%) 오른 2342.93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2300선을 뚫은 뒤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장중 한때 2343.72까지 치솟아 이틀 전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2326.57)도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516조6720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37.49포인트 뛰었다.

외국인(1170억원)과 기관(2652억원)의 대규모 사자 주문이 동시에 몰리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삼성전자(1.78%)를 비롯해 현대모비스(1.80%) 포스코(2.68%) 삼성생명(2.47%) LG화학(2.0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골고루 올랐다. 자회사 실적 호조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GS(4.07%) SK(3.89%) LS(1.76%) LG(1.00%) 등 주요 지주회사들이 일제히 1년 최고가를 찍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원화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관투자가가 매도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활기 도는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24일 기준)은 6조1834억원에 달했다. 2015년 7월(6조7912억원) 후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은 올 들어 지난 3월(5조256억원) 5조원을 겨우 넘었을 뿐 매달 4조원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거래량과 회전율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3월 88억7000만 주였던 월별 누적 거래량이 이달 들어 절반 수준인 45억5565만 주에 그쳤다. 3월 21.56%였던 주식회전율(거래량/상장주식수)도 이달 10.88%로 낮아졌다. 주식의 유통정도를 나타내는 회전율은 손바뀜이 얼마나 잦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거래대금이 불어나면 거래량이 늘고 회전율이 높아진다.

최근 거래대금과 거래량·회전율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면서 대형주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개인투자자들까지 매수세로 돌아서야 거래량이 증가하고 회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조8494억원어치를 사들일 동안 개인은 5조143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기관도 5조2814억원을 순매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펀드 환매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증시 주변에 머물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2300선 안착과 강세장 진입에 대한 확신이 들면 대기 자금이 증시로 급격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