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지난 4월 부산항 물동량 처리 순위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우며 국적 원양선사로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4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량이 8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환적 물량은 6만8000TEU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77%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부산항 물량 처리 순위는 지난 1월 4위에서 4월 2위로 올랐다. 현대상선은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H(머스크·MSC+현대상선)’와 3월 시작된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근해선사와의 소규모 해운동맹(HMM+K2)의 성과라고 분석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5∼6개월 동안 국내외 화주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전 임직원이 국적선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150만TEU를 부산항 처리물량 목표로 잡았다. 지금 추세로는 목표량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부도 사태가 불거진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한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은 8개월 만인 올 3월 증가세로 돌아섰고 4월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4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은 88만6000TEU로 작년보다 12% 늘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