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생산 5.6조…제조업보다 성장률 5배 높아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필러 등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생산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조60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 성장률(2.3%)보다 다섯 배가량 높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11.5% 늘어난 5조8713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9위 수준이다. 의료기기업계 종사자는 지난해 7만7885명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생산액이 가장 큰 품목은 치과용 임플란트로 8407억원이었다. 초음파 영상진단장치(4600억원) 필러(18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70세 이상에 적용되던 건강보험이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으로 확대된 영향 등으로 생산액이 전년보다 29.7% 늘어났다. 국내외에서 미용에 관심이 커지면서 필러는 같은 기간 생산액이 72.7% 급증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29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 2943개 중 수출 실적이 있는 곳은 886개로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초음파 영상진단장치가 5억19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용 임플란트(1억7600만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1억4900만달러) 필러(1억39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수출 국가별로는 미국이 5억7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독일 일본 순이었다. 필러의 중국 수출액은 8900만달러로 전년(4900만달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으로도 수출이 늘고 있다”며 “진단시약, 필러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