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5일 LG전자의 ‘BBB’ 장기 기업신용등급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려 잡았다. 더불어 LG전자의 ‘BBB’ 장기 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에 대해 S&P는 "LG전자가 견고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양호한 영업실적과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P는 LG전자의 생활가전(세탁기, 냉장고, 에어콘 등) 및 디지털TV사업부가 향후 1~2년 동안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우수한 품질로 인해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생활가전과 디지털TV사업부의 최근 영업이익률도 2016년 7.5%, 2017년 1분기에는 10%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북미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활가전과 디지털TV사업부의 수익성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업계 평균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S&P측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해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인력 재배치와 주요 스마트폰의 제조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비용 관리 노력을 통해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적자폭 감소는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인 G6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기에 때문에 불확실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S&P는 LG전자가 핵심사업부의 글로벌 시장지위 강화와 함께 잉여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해 차입금을 크게 줄인다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P는 LG전자의 신용등급 평정에 연결대상으로 포함되는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향후 12개월 동안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수급상황이 좋고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산으로 향후 3~5년간 불확실성은 높은 점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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