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스파크플러스와 셰어하우스(주거 공유) 업체 우주가 손을 잡았다. 이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도심에서 장기적으로 주거와 업무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스파크플러스 사무실에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와 아주그룹이 공동 투자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공유 사무실(co-working) 스타트업이다. 우주는 국내 최대 규모 주거 공유(co-living) 스타트업이다. 서울에서 53개의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코워킹 업체와 코리빙 업체가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무 협력에 따라 스파크플러스의 멤버가 우주의 공유주택에 입주하거나 그 반대 경우에도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스타트업은 주거와 사무실을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스파크플러스와 우주 모두 주요 고객이 20~30대여서 협력을 통해 입주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와 스파크플러스 모두 입주자의 커뮤니티 형성을 중요한 운영 요소로 삼고 있다. 우주는 집마다 창업, 요리, 여행 등 콘셉트를 정해 비슷한 사람들이 입주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입주 기업을 연결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커뮤니티 범위를 주거에서 업무 공간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워킹 스페이스에 이어 코리빙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공유 오피스 사업으로 ‘데카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된 미국의 위워크도 지난해 주거공유 서비스 ‘위리브(WeLive)’를 선보였다. 미국과 중국에선 코워킹과 코리빙을 한 건물에 결합한 건물도 생겨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와 우주 역시 장기적으로 주거부터 사무공간을 결합한 시설을 공동 투자·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뉴욕, 도쿄 등 세계적 대도시에선 주거지역을 도심으로 되돌리는 ‘뉴 어바니즘’이 주목받고 있다”며 “교통문제,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도심지 대규모 재생사업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