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5세대(5G) 네트워크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를 올해 월드IT쇼에 전시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5세대(5G) 네트워크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를 올해 월드IT쇼에 전시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월드IT쇼 2017’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4.0으로의 관문(Gateway to Korea 4.0)’을 주제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소개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홀C에 마련된 864㎡ 규모의 대형 전시관에서 5세대(5G) 네트워크로 연결될 커넥티드카(스마트카)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공장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엿본다

SK텔레콤은 관람객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 실제 도로 환경을 축소해 ‘V2X’(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 기술이 적용된 ‘T-리모트아이’를 시연한다. T-리모트아이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과 연계된 커넥티드카 플랫폼이다.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집(V2H), 차량과 인프라(V2I) 등을 통신망으로 연결해준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앞차가 사고가 나거나 급제동했을 때 경고 알람을 울리고 △집안의 열린 가스 밸브를 잠그고 △신호등 정지 신호의 잔여시간 등을 표시해주는 등 새로운 기술을 소개한다. T-리모트아이는 이르면 올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기기 ‘누구’를 통해 다양한 가정용 기기를 제어하고 음악 감상, 상품 구매 등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전문 배우들이 상황극을 통해 AI 서비스를 시연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SK텔레콤 누구는 국내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구 사용자는 초기에 주로 음악 감상용으로 기기를 많이 이용했다. 지금은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쇼핑·IoT·인터넷TV(IPTV) 등 생활 서비스 이용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날씨·뉴스·T맵 등의 이용이 많고,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음악을 듣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용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IoT 상품 선봬

SK텔레콤은 IoT 전용망 ‘로라(LoRa)’를 활용해 쓸 수 있는 생활밀착형 IoT 상품도 선보인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어린이와 반려동물 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인 ‘키코’, 충격 감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톡톡’, 알림 기능을 갖춘 차량용 블랙박스인 ‘IoT 블랙박스’ 등을 파트너사와 함께 발표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관람객이 IoT 모듈을 직접 조립해 하나의 기기로 완성해보는 스마트 팩토리인 ‘Do IoT Yourself’ 공간을 마련해 각종 IoT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선보여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초고화질 360도 가상현실(VR) 생방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360 라이브 VR’이란 이름을 붙인 이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은 미니 자동차 경주 등을 볼 수 있다.

◆수중 관측 제어망 기술 공개

SK텔레콤은 바닷속에서도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중 관측 제어망 기술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 기술은 수중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가 수중 기지국을 거쳐 위성과 LTE(4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한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호서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수중 관측 제어망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중 통신망이 구축되면 바닷속 수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가령 양식장에서는 해수 온도, 염도 등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적조가 오는 것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건설업체는 해양 플랜트 시설을 수중에서 모니터링해 원유 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지진, 쓰나미 등을 예측하는 데도 바닷속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