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9단', 中 커제와 '세기의 바둑대결'…오늘부터 세 차례 대국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커제(柯潔) 9단이 23일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전(烏鎭)에서 첫 대국을 갖는다. 커 9단은 중국 바둑순위에서 20개월째 1위에 올라있는 기사로 세계 랭킹에서도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프로 9단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구글 딥마인드와 중국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첫 대국을 시작으로 격일로 25, 2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커 9단과 알파고의 일대일 대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 차례의 대국에 걸린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후 12시 반부터 '한게임바둑'과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5번의 대국을 펼쳤던 것과 달리 올해 알파고는 커 9단과 3번 맞붙는다. 제한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커 9단과 알파고의 대국 2차전 이후인 오는 26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1시30분에는 각각 복식전과 단체전도 열린다. 복식전은 알파고A와 구리(古力) 9단, 알파고B와 롄샤오(連笑) 9단이 조를 이뤄 상대와 대국을 펼친다.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방식이다. 단체전에서는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인 천야오예(陳耀燁)·저우루이양(周睿羊)·미위팅(미昱廷), 스웨(時越)·탕웨이싱(唐위星) 등 9단 기사 5명이 상의하면서 단체로 알파고와 맞선다.

구글 딥마인드는 첫 대국 다음 날인 24일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주제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 개발책임자 등이 참석하는 포럼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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