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수인 조윤제 특사가 이끄는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사단은 당일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애초 밝힌 대로 새로운 한국 정부가 '피플 파워'로 출범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대처 등 여러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 양국 협력이 증진되기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또한 1990년 통일을 먼저 성취한 독일의 경험을 더욱 폭넓게 공유하고 다양한 대화 틀과 협력 채널을 통해 양국의 친선우호 관계를 심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7월 7∼8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에게 직전 베를린 방문을 요청한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두고서도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문 대통령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7월 6일 이전에 베를린을 찾아 메르켈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기에 즈음한 두 정상의 외교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고 유동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함부르크 G20 기간에 양자회담을 하는 것으로 갈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지도부와 만나고 나서 지난 21일 저녁 베를린에 도착한 특사단은 앞서 22일 기독사회당 소속 하르트무트 코시크 독일한국의원친선협회 회장과 조찬을 하고 오후에는 마르쿠스 에더러 독일 외교부 차관을 만나 상호 관심상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EU·독일 특사단에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창순 전 주독일공사, 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