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국정농단 재수사, 당장 하지는 않을 것"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사진)은 23일 ‘최순실 국정농단’ 재수사에 대해 “나중에 좀 더 상황을 보자”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재수사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 얘기는 지금 할 때가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지검장 임명을 발표하며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 유지”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윤 지검장의 이날 발언에 따라 검찰의 재수사 시점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등 추가 인사가 마무리된 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지검장은 조직 운영 방침과 관련해 “각자가 열정과 소신을 갖고 일하는 것에서 승부가 나는 것 같다”며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는 각자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사와 재판이란 건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며 “거기에 집중해서 몰입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들의 시스템을 잘 관리하고 사람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선 수사 검사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소신 있게 수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에 대한 소회를 묻자 그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소회라고 할 것은 없다”며 “열심히 하겠으니 많이 지켜봐달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