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청와대로 민원이 몰려들고 있다. 소통과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민원이 하루 3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청와대는 평소에도 국민신문고 등 온라인과 전화, 편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민원을 받는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는 민원 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금 주택 등과 같은 개인 민원부터 규제 개선까지 다양하다”며 “정부 출범 후 국민의 민원 접수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실 산하 민원비서관이 민원 업무를 맡았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직제가 개편되면서 민원비서관은 없어졌다. 사회혁신수석실 아래 제도개선비서관이 민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규제나 제도를 사회혁신적 관점에서 개선하기 위한 개편”이라며 “제도개선비서관이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따른 민원 사항도 집중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를 ‘1호 민원’으로 정했다. 지난 20일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직접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 스텔라데이지호 피해자 가족 농성 현장을 찾았다.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지만 구조된 사람은 필리핀인 2명이었다. 가족들은 정부에 수색을 촉구하고 있다. 하 수석은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사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