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자진단업체 씨젠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50개국에 5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으로 연 매출은 180억달러(약 20조2000억원)다. 사업영역은 바이오·화학 소재 사업과 분자진단 및 체외진단 기기 사업 등이다. 지난해에는 최신 분자진단 장비 ‘퀀트스튜디오5(QS5)’를 출시했다.

씨젠은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QS5에 씨젠의 최신 분자진단 시약인 ‘올플렉스’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연내 완료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말까지 써모피셔 싸이언티픽과 공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올플렉스는 한 번의 검사로 동시에 수십 가지의 병원균을 찾아내고 감염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약이다. 아주 적은 양의 유전자를 수십만에서 수조 배까지 증폭하는 차세대 리얼타임 유전자증폭(PCR) 기술이 적용돼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분자진단 표준화 구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해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플렉스 제품은 출시 1년만에 유럽 시장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가져온 검증받은 제품인 만큼, 선진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