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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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째 주 황금 연휴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달 실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 연휴 기간이 길어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업체별로 대부분 공장이 쉬는 날 조업을 하지 않아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주요 업체들은 이달 연휴 기간 국내 대부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은 연휴 동안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셧다운(가동중단) 했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징검다리 휴일은 나흘 간이었다. 공장 가동 일이 줄면 출고대수 저하로 이어진다. 비인기 차종은 재고 관리가 수월하지만 주문이 쇄도하는 인기 차종의 경우 공장이 멈추면 물량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8월 여름 휴가 시즌이나 추석 연휴 등이 끼어 있는 달에는 계절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든다"며 "연휴 영향을 받아 신차 주문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아무래도 워킹 데이가 빠지니깐 이달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황금연휴로 실적 부담을 떠안은 일선 영업 현장에선 대선 이후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가 길었던 만큼 남은 기간 부족한 실적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완성차 내수 실적은 부진했다. 대부분 업체들이 3월 대비 두 자릿수 판매 하락을 경험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할인 폭을 늘리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연휴 기간 쉬지 않고 생산라인이 돌아간 공장도 있다. 한국GM은 수출차의 주문이 많은 부평공장 일부 조립라인은 쉬는 날 잔업과 특근을 실시했다.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을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립3라인을 가동시켰다. 신차 효과 덕에 주문량이 밀려 있어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