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민이 내년 1월부터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원전 폐기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투표자의 58.2%가 단계적 폐쇄에 표를 던졌다.

도리스 레트하르트 스위스 에너지부 장관은 “화석연료 사용 및 해외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략 2050’ 관련법이 이르면 내년 초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새 원전 건설을 금지하고 원전 1기는 2019년에 폐쇄, 나머지는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선에서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스는 1969~1984년 지어진 원전 5기에서 전체 전력의 약 35%를 얻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더라도 가구당 연간 전기료 증가분이 40스위스프랑(약 4만5000원)에 그칠 것이라고 했지만 원전 폐기에 반대하는 이들은 납세자 1인당 추가 부담이 연 3200스위스프랑(약 367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