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사진)가 국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마지막 단추인 연비 인증까지 마치면서 어떤 차량과 진검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스팅어는 엔진 사양에 따라 L당 8.4㎞~14.8㎞의 복합 연비를 인증 받았다.

엔진 라인업별로 보면 2.0L 터보 가솔린 연비가 9.4~10.4㎞/L를 기록했다. 2.2L 디젤과 3.3L 터보 가솔린은 각각 L당 13.0~14.8㎞, 8.4~8.8㎞로 나타났다.

타이어 크기와 4륜구동시스템(AWD) 적용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행성능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는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한 초고장력 강판을 55%까지 확대 적용하고 차체 전체 무게를 고르게 배분한 덕분이다.

스팅어는 2.0 터보 가솔린 차량이 최고 출력 225마력과 최대 토크 36.0㎏·m의 힘을 발휘한다. 역량을 쏟아부은 스포츠 세단다운 성능이다. 2.2 디젤 차량의 경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202마력, 45.0㎏·m다.

3.3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러한 성능을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 BMW 4시리즈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BMW 428i 쿠페는 최고 출력(243마력)과 최대 토크(35.7㎏·m)가 스팅어 2.0 터보 가솔린과 비슷하다. 디젤인 420d 쿠페의 경우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를 발휘한다.

벤츠 C200(최고 출력 184마력·최대 토크 30.6㎏·m)과 비교하면 터보를 장착한 스팅어가 제원상 앞지른다. 디젤 엔진을 얹은 C220d는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36마력, 32.6㎏·m다.

가격 대비 다양한 편의사양을 장착한 것도 스팅어의 장점 중 하나다. 스팅어는 전자식 변속레버(SBW)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주변 상황을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3.3 터보 가솔린 GT는 노면 구동력을 향상시키는 기계식 차동기어제한 장치(M-LSD)을 적용하고, 세계적 브레이크 제조사인 브렘보(brembo)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인 스팅어는 수입차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며 "다만 기아차의 첫 도전인 만큼 소비자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스팅어는 23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500만~4910만원.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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