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브라질 장애 아동들이 삼성전자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에 마련한 갤럭시 스튜디오의 소셜 갤럭시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6년 9월 브라질 장애 아동들이 삼성전자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에 마련한 갤럭시 스튜디오의 소셜 갤럭시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은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행사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개별 제품에 대한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올림픽 관련 정보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를 선보여 올림픽 행사 운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와우 서비스를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도 내놨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전원에게 당시 삼성전자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 노트3’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은 올림픽 현장을 마케팅 전시장으로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한 후 브라질 한국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2016대씩 한정 판매하는 마케팅을 벌였다. 올림픽 현장에서 올림픽 선수들과 개최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 체험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리우올림픽에서 브라질 전역에 설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리우올림픽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삼성은 한국에서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성화 봉송 주자 모집을 시작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올림픽과 청소년을 위한 유스올림픽도 삼성이 집중 후원하는 스포츠 행사다. 삼성전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장애인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까지 공식 후원사로 활동했다. 현재 2020년까지 장애인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2018년 평창 동계장애인올림픽부터는 후원 제품 범위를 기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PC 등 정보통신(IT) 제품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들도 일반 선수들과 똑같은 열정을 가진 스포츠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선 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담은 ‘Sport Doesn’t Care(스포츠는 당신의 문제를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해 세계인의 호응을 얻었다.

14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행사인 ‘유스올림픽’은 2010년 1회 싱가포르올림픽부터 삼성전자가 후원했다. 삼성은 미래를 주도할 청소년들에게 우정과 선의의 경쟁이라는 올림픽의 기본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막식 현장을 VR(가상현실)로 실시간 중계하는 행사를 열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