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상생·고객 만족이 최우선…10년내 국내매장 3000개로 늘릴 것"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는 것이 한솥도시락이 추구하는 최고의 기업 가치입니다.”

이영덕 한솥도시락 회장(68·사진)은 “프랜차이즈는 본부 이익보다는 고객의 만족과 가맹점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협력업체와도 합리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솥도시락은 1993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26㎡ 규모의 점포로 시작했다. 첫날부터 점포 앞에 20~30m 줄을 설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가맹점은 매년 50~60개씩 늘었다. 하지만 초기 6~7년간 본부의 당기 순이익은 적자였다. ‘고객 이익 먼저, 가맹점과 협력업체와의 공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어느 정도 규모로 올라갈 때까지는 본사가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금방 흑자로 돌아 설 수 있는 노하우도 알고 있었고 유혹을 느끼기도 했다”며 “그럴 때마다 ‘눈앞의 이익과 돈을 좇으면 실패한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 특히 가성비 높은 도시락 메뉴를 내놓기 위해 필요한 원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온 역량을 쏟아 부었다”고 덧붙였다.

한솥도시락은 몇 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 69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본사 매출은 935억원. 주요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의 매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불황이던 작년에도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5% 증가했다.

그는 10년 내 국내 매장을 3000개로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가맹점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솥도시락을 “도시락과 간단한 식사, 커피 등도 겸하는 ‘원스톱이팅라운지’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편의점처럼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고 만족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솥도시락은 모바일 주문 및 결제 등 테이크아웃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진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