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비콩트 성 ‘17세기의 날’ 행사
보르비콩트 성 ‘17세기의 날’ 행사
프랑스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파리 일드 프랑스(Paris Ile-de-France) 지역을 눈여겨보자. 일드 프랑스는 프랑스 최고의 여행지일 뿐만 아니라 예술, 쇼핑, 미식, 도시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올해는 파리 음악축제, 프랑스혁명 기념일 축제, 로댕 서거 100주기 기념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줄지어 열릴 예정이다. 일드 프랑스 지역 관광청이 추천하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 예술 행사를 소개한다.

프랑스 혁명과 태양왕 기리는 행사

센강 여름 이벤트 ‘파리 플라주’
센강 여름 이벤트 ‘파리 플라주’
프랑스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기념하는 프랑스혁명 기념일 축제가 7월14일 열린다. 오전에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프랑스군의 제식 행진이 펼쳐지고, 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이 에어쇼를 선보인다. 해질녘부터는 일드 프랑스 도처의 소방서에서 주최하는 소방관들의 무도회가 벌어진다. 축제 마지막은 에펠탑 불꽃축제가 장식한다.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에펠탑 주변을 에워싸며 프랑스혁명 기념일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누린 ‘태양왕’ 루이 14세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파리 일드 프랑스 곳곳에서 열린다. 루이 14세가 세워 프랑스의 상징이 된 베르사유 궁전에서 10월29일까지 분수와 음악축제가 펼쳐지며, 6월17일~9월16일에는 야간 분수축제가 열린다.

베르사유 궁전 건축에 영감을 준 14세 시대 건축의 꽃 보르비콩트 성에서는 6월11일 17세기 의상을 입고 당시 삶을 체험하고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세기의 날 행사가 열린다. 성 내부를 2000여 개 초로 밝히는 촛불의 밤도 10월7일까지 펼쳐진다.

루이 14세 때 지어져 현재는 프랑스 군사박물관, 생 루리 데 앵발리드 교회 등이 있는 앵발리드에서는 7월6일~9월2일 매주 수요일·토요일 저녁에 화려한 조명이 앵발리드를 비추는 앵발리드의 밤 관람쇼가 열린다.

파리 음악축제와 센강 이벤트

베르사유 궁전 ‘분수 축제’
베르사유 궁전 ‘분수 축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파리 음악축제가 6월21일 열린다. 1982년 시작해 35년 동안 이어온 파리 음악 축제는 일반적인 공연장은 물론 미술관, 광장, 공원, 병원 등에서 하루 종일 공연이 펼쳐지는 대규모 음악축제다. 튈르리 정원, 프티팔레, 루브르박물관, 뤽상부르 공원, 당페르 로슈로 광장, 센 강변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파리 명소에서 메인 공연이 열린다. 관람객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이 할인되며 일부 대중교통 노선은 밤새 운영한다.

파리 센강에서 해변을 즐기는 이색 여름 이벤트 파리 플라주가 7월20일~9월4일까지 열린다. 파리 플라주는 도심에서 여름을 보내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2002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 15회를 맞았다. 이벤트 기간에 센 강변을 통상 약 5000t의 모래를 덮어 인공해변을 조성한다. 수백 개의 파라솔과 비치 베드도 임시로 설치하며 다양한 문화 시설 및 해변 스포츠 이벤트도 마련해 파리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로댕 100주기 기념전·인상파 화가 전시회

여름내내 열리는 파리 음악축제
여름내내 열리는 파리 음악축제
프랑스의 자랑인 오귀스트 로댕을 비롯해 인상파 화가의 전시회도 개최된다. 올해 서거 100년을 맞이한 프랑스 천재 조각가 로댕의 전시회가 다양하게 열린다.

그랑 팔레 미술관(Grand Palais)이 7월31일까지 ‘로댕, 100주년 전시회’를 연다. 로댕의 창의적인 작품 세계와 10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그의 영향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200점이 넘는 로댕의 대표 작품과 로댕에게 영향을 받은 부르델, 브랑쿠시, 마티스 등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파리 로댕 미술관은 10월22일까지 ‘키퍼-로댕 전시회’를 연다. 로댕의 다수 비공개 작품을 최초로 공개하며, 안젤름 키퍼와의 예술적 교감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파리 일드 프랑스 지역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이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를 마련한다.

로댕 100주기 기념전 열리는 로댕 미술관
로댕 100주기 기념전 열리는 로댕 미술관
프랑스 인상파 거장 카미유 피사로 회고전이 파리 일드 프랑스 지역 네 곳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7월2일까지는 마르모탕 미술관, 7월9일까지 뤽상부르 박물관, 6월11일까지 타베 들라쿠르 박물관과 피사로 미술관에서 카미유 피사로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센 강변의 미술관에서도 프랑스 인상화가들의 전시가 열린다. 푸르네즈 미술관이 11월5일까지 레옹 제틀린 전시회를 연다. 뫼동 역사 미술 박물관은 7월2일까지 앙투안 셍트뢰유의 전시회를 연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