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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서울로, 야경 명소로 거듭날 것"

입력 2017-05-20 09:02:08 | 수정 2017-05-20 1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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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는 천천히 걷는 삶 되돌아보는 곳…제주 올레길과 상통"
'서울로 7017' 브랜드 이미지 등 만든 오준식 디자이너 인터뷰


"예전에 제주 올레길에 재능기부로 브랜드 만드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어요.

제주 올레길과 '서울로 7017'을 관통하는 철학은 우연히도 비슷합니다.

천천히 걷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곳이라는 점이죠."
이날 개장을 맞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든 오준식 디자이너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3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로 7017은 만리동 광장에서 회현동 방향에 이르는 폭 10.3m, 길이 1천24m 도로를 시민·관광객을 위한 보행길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2만 4천여 개의 꽃·나무와 꽃집, 도서관, 인형극장, 벤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오 디자이너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서울로 프로젝트에 참여, 지난해 10월 발표한 브랜드 이미지(BI)를 비롯해 공사 중 가림막과 기념품 디자인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재능기부 의사를 밝히고 처음 회의에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공무원들이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고 할 정도였다"며 "지금은 프로젝트 구성원 사이에 다 공감대가 깔렸다.

대화의 폭이 넓었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서울로 7017은 경제적인 판단보다는 '사람들과 친근한 소통이 이뤄지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젝트와 달랐다"고 부연했다.

서울로 7017에 담고 싶었던 그의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오 디자이너는 "서울로 7017은 마치 제주 올레길처럼 의도적으로 가장 쉬운 디자인, 편한 디자인으로만들었다"며 "복잡하고 깊은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천천히 걷는 삶' 그리고 '친근한 소통'이라는 그의 철학은 공사 중 고가를 꽁꽁 감싼 가림막에서도 묻어났다.

'언제까지 공사 중이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식의 판에 박힌 가림막 현수막 문구 대신, 시민의 발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넣어 SNS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걷다'라는 표현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큰 규모로 발을 그려 넣으면 매력적으로 보이리라 생각한 거죠. 특히 '다양한' 시민의 발이요.

"

오 디자이너는 이에 따라 아이·관광객·신체적 약자는 물론 주인과 산책 중인 반려견의 이미지까지 넣었다.

'뚱' 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시민을 쳐다보는 강아지 그림은 지나가는 시민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강아지는 친한 지인의 프렌치 불도그로, 주인이 여행을 떠나면 자신의 집에서 머물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동네에서 산책을 가끔 시키기도 한다"며 "나에게도 가족 같은 개로, 당연히 내 얼굴도 알아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장철에 등장하는 고무장갑, 한국 목욕문화를 상징하는 '이태리 타올', 한국인의 애환이 담긴 소주잔, 가림막 문양으로 만든 박스테이프 등 통통 튀는 서울로 7017 기념품 디자인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오 디자이너는 이를 두고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를 가면 에펠탑 앞에서 아주 사소한 열쇠고리라도 팔지만, 우리는 문화유적 앞에서 소비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제시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기본적인 것부터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서울로 7017로 연결되는 문화유적의 기본 기념품과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물건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서울로 7017 일대 중림동·만리동 일대가 봉제산업이 밀집해 있는 데 착안, 이 기념품 가운데 가능한 것들은 되도록 이 지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지역 주민과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오 디자이너 자신도 5년 전 강남에서 만리동으로 이사 온 서울로 7017 일대 주민이다.

인근에서 한국의 대중 음식을 재발굴해 선보이는 레스토랑도 운영 중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니 "서울로 7017을 하러 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됐다"며 껄껄 웃었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7017의 성공을 위한 한 마디를 부탁하니, 야경에 주목해 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서울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다들 바빠서 낮에는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적기도 하고요.

서울로 7017은 사무 구역·주거 구역·문화유적까지 갖추고 있어 관리·감독만 잘한다면 저녁 시간 아름다운 장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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