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는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화성 시민 100여명과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평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대화마당을 열었다고 19일 발표했다.

화성송산도서관에서 지난 18일 열린 대화마당은 오는 20일까지 비봉습지 등에서 계속된다.

대화마당에서는 수원 비행장의 화성 이전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임은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강연회에서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 선생(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공동행동 대표, 생명평화운동가)은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은 환경, 주민, 생태 등 복합적인 사항이 얽혀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대화마당에서는 즉문즉답 시간도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생존을 위협받게 된 화성 시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평화를 찾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대화마당에 참여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미 55년간 미 공군 폭격장으로 피해를 입은 화성시에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 정권에서 화성시와 수원시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망순례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 평화, 안전사회를 기치로 지난 15일부터 53여일간 인천-안산-화성-평택을 거쳐 진도 팽목항에 이르는 800여km의 해안선을 도보 순례 중이다.

화성 구간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비봉습지에서 궁평항-매향리평화생태공원 등의 구간으로 진행된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