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현대중공업그룹] 변압기 매출 매년 12% 확대…세계 5위
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상품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변압기(사진)다. 변압기란 교류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이용하는 장치로 수력·화력·원자력 등 각종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공장 및 가정(수용자)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교류전압이 들어가는 모든 분야에 사용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한 거대 시장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굴든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전자기기산업 수요는 올해 2675억달러에서 2020년 3185억달러로 연평균 6.0%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은 1978년 변압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2만메가볼트암페어(㎹A)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40여년간 쌓인 기술력으로 국내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70개국에 누적 120만㎹A 이상을 공급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부문 글로벌 매출을 2021년까지 매년 12%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변압기 시장은 스위스 ABB가 시장점유율 18.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가 13.0%로 2위, 미국 GE(프랑스 알스톰 전력사업부)가 7.0%로 3위, 중국 TBEA가 7.0%로 4위, 현대일렉트릭이 5.2%로 5위다. (주)효성(3.6%)은 8위, 일본 도시바(3.0%)는 9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선박용 동기 발전기, 대용량 전력용 변압기(200~400㎸), 선박용 배전반, 선박용 기관 감시제어장치, 145㎸ 가스절연 개폐기 등 ‘세계일류상품’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한 세계 5위권이거나 수출 규모가 큰 상품을 말한다.

현대일렉트릭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에너지 솔루션사업 ‘인티그릭’을 육성하고 있다. 인티그릭 브랜드에서는 세 가지 사업이 추진된다. 전력에너지 생산·소비·판매·운영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에너지 솔루션’, 자동화된 선박운영체제를 구축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솔루션’, 전력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선제적인 보수·교체로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한 ‘전력설비 자산관리 솔루션’ 등이다. 이 사업들은 ‘인티그릭’이라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세계 1위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기업인 미국 PTC와 제휴를 맺고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