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어미의 마음
머리 꼭대기와 목, 등과 허리는 짙은 갈색, 두 뺨은 노란색. 흰뺨검둥오리란 이름의 오릿과 조류다. 봄날 강원 강릉시 경포생태습지에 흰뺨검둥오리 새끼 여덟 마리가 나들이 나왔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새끼들이 어미 곁에 바싹 붙은 모습이 앙증맞다.

흰뺨검둥오리 어미는 4~7월께 풀줄기로 둥우리를 만들고 한 번에 10~12개의 알을 낳는다. 20여 일 품어 새끼들을 부화시킨다.

어미 오리는 의젓한 표정으로 새끼들이 가는 방향과 다른 쪽을 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새끼들을 지키려는 어미의 마음이 느껴진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