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리니지M’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리니지M’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사전예약 한 달새 '린저씨' 400만명 끌어모았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신작 ‘리니지M’을 오는 6월 선보인다. 이 게임은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으면서 사전예약 접수 한 달 만에 4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원을 올린 넷마블게임즈의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서울 역삼동 더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오는 6월21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전예약 한 달새 '린저씨' 400만명 끌어모았다
리니지M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에 맞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혈맹과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리니지만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리니지답게 만들었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할 것”이라며 게임 품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게임 조작법과 시스템도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했다.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영역을 그려 다수의 대상물을 선택하는 아크 셀렉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 사냥이나 자동 아이템 줍기 기능도 넣어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어도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이스채팅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강화했다. 게임과 연결되는 커뮤니티용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M톡’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16일 밤 12시부터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게임 캐릭터를 미리 만들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전예약 시작 한 달째인 이날 400만 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역대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수치 중 최대 규모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사전예약자가 하루 5만~10만 명 수준이면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3개월 만에 340만 명을 모았다. 원작 리니지 팬인 이른바 ‘린저씨’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다음달부터 앱 장터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두 리니지 가운데 어떤 게임을 즐길지 고민”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 등 기존 주력 게임 매출 하락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지만 리니지M을 통해 반등 기회를 찾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템 거래 시스템은 계획대로 게임에 도입하기로 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했다. 리니지M도 등급 분류 문제로 거래소 시스템을 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M은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는 거래소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