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팔린 갤럭시S8·S8플러스는 1000만 대를 넘었고, 이 중 개통돼 소비자가 손에 쥐고 있는 물량(개통대수)은 500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세계 각국에서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며 “출시 초기에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출하량과 개통대수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작 모델인 갤럭시S7과 비교해 출하량이 20~30% 많은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지난달 한국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사전예약 물량만 100만 대를 넘었고, 미국 사전예약 판매량도 갤럭시S7 대비 30%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갤럭시S8 시리즈 출시국을 12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출시국 중 중국 시장 공략에 공들일 방침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시장 1~3위를 지키고 있는 현지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서만 선보인 고사양·고용량의 갤럭시S8플러스(램 6GB·메모리 128GB)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서비스도 추가한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량(출하량)이 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 무선사업(IM) 부문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조8200억원 감소한 2조700억원에 그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