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아침식사는 3.17달러, 한국 돈으로 3500원을 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그는 면도를 하면서 아내에게 2.61달러, 2.95달러, 3.17달러 3개의 숫자중 하나를 말한다. 항상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사먹는 버핏은 그 전날 주식 시장 움직임에 따른 수익률을 확인한 뒤 메뉴를 고른다. 전날 증시가 올라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면 맥도널드 아침메뉴중 가장 비싼 3.17달러를 주문한다. 베이컨, 달걀, 치즈비스킷으로 구성된 메뉴다. 여기에 콜라 한 잔을 더한다. 증시가 하락해 돈을 잃었다면 2.95달러나 2.61달러 짜리로 ‘등급’이 내려간다. 달걀이 빠지고 소시지 버거로 아침을 때우는 식이다.

버핏은 CNBC에 나와 자신의 오랜 아침식사 습관을 공개하면서 은퇴 준비를 위해 비용을 줄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고 강조했다. 버핏이 강조한 아침식사 습관은 억만장자인 그 역시 매일 아침 수익률을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달리한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일 잔돈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아침값을 지불한다고 전했다.

CNBC는 하루 평균 3700만달러를 버는 그가 3달러짜리 아침을 먹는 것은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저축’이 가장 저렴한 선택이라는 그의 투자철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미국 증시가 연 평균 8.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의 수익률은 4분의 1에 불과한 2.1%에 그쳤다. 소액투자자가 증시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버핏은 증시의 단기적인 변동은 자신의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는 아침식사에 베이컨을 추가해야 할지말지를 결정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돈은 투자를 통해 벌 수 있으며, 이는 좋은 기업을 장기간 소유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했다.

버핏이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조언한 가장 최근 투자방법은 인덱스 펀드다. 그는 CNBC에 나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좋다”며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의 변동과 무관하게 시기를 떠나 가장 실용적인 투자 방법”이라며 “시장이 요동치더라도 꾸준히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해서는 “개인은 기업을 선택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단 지수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은퇴자금을 위한 투자시 수수료는 큰 차이를 불러온다”며 1%가 채 안되는 인덱스 펀드의 장점을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