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직장 내 '정치병 환자'…정치신념 강요 마세요!"
“A후보를 왜 지지하냐고 물었더니 대뜸 ‘네가 그 사람 책을 안 읽어서 모른다’고 비난하더라고요. 공약과 정책 얘기 없이 그렇게 몰아세우니 당황스러웠습니다.”(네이버 아이디 size****)

지난달 25일자 김과장 이대리 <“그 후보는 절대 안돼”…상사 눈치 보느라 화장실에서도 입조심> 기사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직장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상사와 동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례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네티즌들은 직장과 가정 등에서 주변의 ‘정치병 환자’들로 인해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전라도로 시집온 경상도 새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이버 아이디 triu****은 “아버지는 자유한국당, 신랑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둘이 말도 섞지 않아 중간에서 돌아버리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muse****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로 접한 가짜뉴스를 굳게 믿고, 자기 생각과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정치 미개인’ 취급하는 사람들 보면 참 한심하다”고 했다.

상당수는 “회사에서는 정치 얘기하는 거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여러 사람 사이에서 정치 얘기를 꺼내는 건 ‘처세술’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다. 네이버 아이디 capt****은 “진영논리에 빠진 정치병 환자들이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진리고 절대선이라 생각하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론도 있다. 네이버 아이디 dudq****은 “어디서나 눈치 보지 않고 정치적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느냐”며 “선진국에선 정치 토론을 자유롭게 하는데 우리는 꽁꽁 숨기는 분위기라 안타깝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