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공예미…이탈리아 장인들의 수공예 작품, 토즈 '셀라'백과 '고미노' 슈즈
유행을 타지 않고 자꾸 손이 가는 제품이야말로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도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사랑받는 법.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는 좋은 가죽과 심플한 디자인, 구조적인 형태 등 여러 가지 매력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의 향기] 공예미…이탈리아 장인들의 수공예 작품, 토즈 '셀라'백과 '고미노' 슈즈
토즈가 올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건 ‘셀라’ 백이다. 토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커팅 조각을 붙여 기하학적 형태를 갖춘 디자인’을 채택했다.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어내는 이 가방은 견고한 바느질로 스티치 자체가 디자인이 되기도 한다.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가방 옆부분 스냅 단추를 열면 내부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도 있다. 토트백으로 들 수 있고 숄더 스트랩을 연결하면 길게 멜 수도 있다. 미니, 스몰, 미디엄 세 가지 사이즈로 나왔다.

신제품 중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제품은 ‘고미노’ 신발이다. 토즈 하면 ‘드라이빙 슈즈로 신기 좋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한눈에 토즈 신발임을 알 수 있다. 고미노 슈즈는 1950년대 사람들이 차 안에서 신던 신발에서 착안해서 디자인했다. 밑창에 100개도 넘는 고무 페블 장식이 달려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고 착화감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토즈를 대표하는 고미노 슈즈는 이탈리아 장인들이 최고급 가죽을 잘라 바느질하는 수공예 작품과도 같다. 올해 새로 내놓은 고미노는 기존 제품과 달리 프린지 장식, 스톤 등을 가미했다. 타투 문양을 새겨넣는 등 예전보다 좀 더 경쾌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특히 페이턴트 소재로 만든 고미노는 메탈 소재의 더블T 로고 위에 가죽을 덧대 마치 페인트통에 넣었다 뺀 것 같은 느낌을 살렸다.

[여행의 향기] 공예미…이탈리아 장인들의 수공예 작품, 토즈 '셀라'백과 '고미노' 슈즈
이탈리아 장인 브랜드 토즈는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 마르케 카세데 데테 지역에 세운 작은 구두 공장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의 손주인 디에고 델라 발레가 1970년대 가업을 확장시키면서 다양한 가죽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업은 확장했지만 핸드 메이드 제조공정은 그대로 고집했다. 토즈를 대표하는 고미노 슈즈를 내놓은 1970년대 말. 밑창에 133개의 고무 페블을 박은 드라이빙 슈즈는 전 세계 패션계의 눈길을 끌었다. 1997년에는 신발 제조 노하우를 살려 가죽 가방을 내놓기 시작했고 전 세계로 매장을 확대했다.

토즈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가죽 선별 과정부터 남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가죽 공장이라고 평가받는 곳에서 가죽을 공수해온다고. 도톰하고 품질이 좋은 토즈의 가죽 제품은 이탈리아 장인들의 손끝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고전적인 아름다움, 수작업을 고수하면서도 토즈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상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 토즈가 내놓은 의류 가운데는 바이커 재킷, 미니 드레스 등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제품도 다수 있다. 뱀피를 활용한 재킷을 미니 드레스 위에 매치해 발랄한 느낌을 살렸다. 봄버(항공점퍼) 재킷, 등이 파인 바이커 톱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이템도 여럿 선보였다.

박은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 바이어는 “토즈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라며 “올해 새로 나온 고미노 슈즈, 셀라 백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토즈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에비뉴엘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