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대기업 나와 나만의 일 찾아, 인생 한 번뿐…주말엔 여행"
장은별 바스킷423 디자인실장(29·사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욜로(YOLO)족이다. 평일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여행과 캠핑으로 욜로 라이프를 즐긴다.

장씨가 처음부터 이런 생활을 찾은 건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정보기술(IT) 대기업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였다. 하지만 정작 장씨는 아니었다. 기업문화에 도통 적응할 수 없었다. 우연히 떠난 유럽에서 다음 진로를 찾았다. “유럽에서 만난 친구들의 공통점이 있었어요. 바로 취미였죠. 서핑이 취미인 기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서핑숍을 차릴 정도로 확고한 취미가 있다는 거예요.”

장씨는 그때부터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시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여행의 테마는 자연스럽게 ‘마시는 것’이 됐다. 맥주 연구를 위해 벨기에에서 2박3일 동안 맥주만 마신 적도 있었다. 그렇게 인생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장씨에게 문득 일에 대한 고민도 함께 찾아왔다. “좋아하는 걸 찾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그대로잖아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그 무렵, 마음 맞는 지인 몇 명과 경남 통영에 있는 플라워카페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1년여의 프로젝트 기간 주말마다 서울~통영을 오가면서 플라워카페에 매달렸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장씨는 곧바로 회사에 사표를 냈고, 디자인&브랜드 기획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디자인은 물론 브랜드 기획, 컨설팅까지 도맡아 하면서 일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1년 반가량 스타트업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장씨는 올초 ‘바스킷423’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디자인은 물론 브랜드 마케팅, 기획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회사다. 장씨는 “경험을 쌓아 디자인과 큐레이팅이 가능한 ‘트렌드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민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