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몸과 마음의 독을 제거하라, 최하진 박사 일문일답
부모의 욕심, 세상의 잣대는 자녀의 몸과 마음에 독을 만든다. 소중한 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싶다면 아이의 몸과 마음에 쌓인 독부터 제거해야 한다. 이른바 디톡스 교육이 필요하다. 신간 <자녀를 빛나게 하는 디톡스 교육>으로 새로운 교육적 가치와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최하진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봤다.

Q: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와 부모들을 진단해 본다면?
A: 우리나라 교육은 지나친 과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부모들은 두더지처럼 무조건 땅을 파고 가는 치열함, 자녀를 위한 값 없는 희생을 치르고 있지만 방향성이 잘못됐다. 열정과 의지는 있지만 목표와 방법이 잘못된 셈이다.

Q: 교육전문가로서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A: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두가지 모두 중요하다. 즉,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교육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화두가 된 단어 가운데 하나인 '창의력'도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을 수용할 때, 남의 지식을 습득할 때, 남의 삶의 방식을 연구할 때 나온다. 가끔 자녀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며 공부를 안 시키는 부모도 있는데,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부하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 한다. 일례로 만방국제학교에서는 교장실을 우유카페로 만들어 휴식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우유를 마시기 위해 교장실을 찾는다. 교장선생님과 1분만 대화를 나누어도 큰 힘이 되지 않겠는가. 학생들이 교장실을 일컬어 '꼰대가 있는 곳'이 아니라 '지혜를 얻는 wisdom station'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조금만 생각하면 지천에 널려 있다.

Q: 신간을 통해 디톡스 교육에 대한 역설했다. 정확한 의미와 구체적인 방법은?
A: 몸에 해로운 유해균을 해독해야 몸이 건강해지듯이, 우리 마음과 멘탈에 해로운 정신적 유해균들도 해독해야 한다. 열등감, 낮은 자존감, 교만심, 우월감 등이 그 유해균으로 이를 해독하려면 좋은 멘탈푸드를 먹어야 한다. 날마다 감사하는 것은 좋은 멘탈푸드 중 하나다. 몸을 위한 해독주스가 한국사회에 열풍인데 마음에도 해독주스가 필요하다. 해독주스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생으로 먹으면 10%의 흡수율이지만 갈아 마시면 90%의 흡수율로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사랑과 위로, 선악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 꾸짖음, 바르게 하는 교정, 습관화시키고 인격이 되게 하는 훈련 등 이것들을 적절히 융합하여 자녀들의 마음에 갈아 마시게 하면 흡수율을 높여서 자녀의 좋은 성품과 탁월한 실력, 심지어 운명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

Q: 디톡스 교육의 효과는 무엇인가?
A: 디톡스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 속 독소를 제거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생기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자기주도학습, 문제해결능력과 함께 성실함도 길러진다. 그렇게 브레인 머슬이 생기고, 마음의 맷집도 강해져 웬만한 것에 실망하지 않게 된다. 작은 이익에 자신의 양심을 팔기 보다는 벼랑위에 서서 세상과 진검승부하는 멘탈을 갖게된다. 또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겠다는 목표를 갖게되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며 자연히 세상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나의 또 다른 책, ‘세븐파워교육’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일곱 가지의 파워를 길러주기 위해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Q: 설립한 만방국제학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A: 만방국제학교의 교사들은 디톡스 교육은 물론이고, 죽을 각오로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이 꿈 너머 꿈을 보게 하고, 달려가야 하는 목적과 방향, 이유를 찾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생님들의 이 같은 노력이 만방국제학교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일주일 전에 미국의 유수대학들이 학생들 유치하러 만방학교에 방문하였다. 미국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한결 같이 놀라는 것은 학생들의 밝은 얼굴과 수준 높은 질문들이었다. 지금 한국 학생들의 입학문의도 폭주하고 있는데, 우리는 학생 보다는 부모를 보고 선발한다. 자녀가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부모가 우리 기준에 미달하면 뽑지 않는다. 면접은 반드시 학생과 부모 모두 참여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와 학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교육의 현장에 있는 한국의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대한민국의 미래를 쥐고 있는 분들이 바로 일선에서 수고하는 선생님들이다. 리더가 죽어야 리더십이 산다는 말이 있다. 리더되시는 선생님들이 선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면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 그 어려운 시대에도 얼마나 많은 히스토리메이커들이 나왔는가. 우리는 미래의 히스토리메이커를 만드는 휴먼메이커들이다. 교육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임해주기 바란다. 교육의 일자리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다. '돈을 목적으로 일하면 직업이고 목적이 그 이상이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교육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교육자들이 대한민국에 넘쳐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