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 부분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이후 ‘최순실 사태’ 여파로 5개월여간 꽉 막혀 있던 인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것이다.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도 12일부터 차례로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TV 소비자가전 등의 사업을 하는 세트부문 인사를 먼저 해 △부사장 6명 △전무 12명 △상무 36명 등 54명의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문 인사도 조만간 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말 했어야 할 사장단 인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하는 임원 인사의 폭은 사업조직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와 인물을 대상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사를 더 이상 미루면 조직의 신진대사가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 계열사는 다음주부터, 생명 등 금융사는 이달 말 임원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해까지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이 사라진 만큼 각 계열사 임원 인사는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거의 전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 시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일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