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초대형 유조선(VLCC)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런트라인으로부터 VLCC 네 척을 수주했다. 두 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됐고 두 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VLCC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게 되며,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그리스 선사인 캐피털마리타임과 VLCC 최대 여덟 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6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도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 자회사인 마란 탱커스로부터 31만8000t 규모 VLCC 세 척을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VLCC 발주가 빠르게 느는 이유는 선박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VLCC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은 8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 이후 14년 만의 최저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