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OPEC 감산 노력 '물거품'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산유국의 감산 논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5달러 선이, 북해산 브렌트유는 50달러 선이 깨졌다.

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 선물 가격은 3.9% 하락한 배럴당 43.7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4.8% 급락해 배럴당 45.52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 4.75% 떨어진 배럴당 48.38달러까지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감산 효과를 상쇄하면서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감산에 나선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원유 재고가 줄지 않자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증가하며 2015년 8월 이후 최대 수준인 하루평균 930만배럴을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