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은 현대차 월드랠리팀 "마지막 관문 오지에를 넘어라"
2017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잦은 사고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드라이버들이 안정세를 찾으며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이제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드라이버, 제조사 부문 1위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오지에 추월’이다.

WRC는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경주다. 산악지형, 비포장도로 구간을 달리는 대회다. ‘자동차 경주의 철인 3종 경기’로 불린다. 한 해 세계 13개국을 돌며 경기한다. 각 대회 순위별로 점수를 부여하며 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으로 나눠 챔피언을 뽑는다. 현재까지 5개 대회를 소화한 WRC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제조사 점수 14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승의 주역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벨기에)은 드라이버 순위 3위(84점)에 올랐다. 2위 야리-마티 라트발라(핀란드·도요타)에 2점 차다. 현재 제조사와 드라이버 순위 1위는 M스포트월드랠리팀이다. 제조사 점수는 162점이며 이 팀의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프랑스)의 드라이버 점수는 102점이다. 이 정도 점수 차이면 1개 대회에서 뒤집힐 수도 있다.

오지에는 지난해를 끝으로 WRC에서 철수한 폭스바겐팀의 드라이버였다. 그는 폭스바겐팀에서 4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강자다. 하지만 지난해 팀 해체와 갑작스러운 이적 등으로 예년의 기량을 못 보여주고 있다. 2014년 WRC에 뛰어든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현재까지 4년째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어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