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톡톡 튀는 '대선 마케팅'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투표 인증 시 관람료 할인, 선거 포스터 패러디물(사진) 제작 등 ‘대선 마케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오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쏠린 열기를 공연 관람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가족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대선 당일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투표 인증샷’을 현장에서 제시하면 관람료를 20% 할인해준다. 또 이번 대선에서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인 75.8%를 넘어서면 개막 첫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떡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지난 2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막을 올린 연극 ‘가족의 탄생’은 대선 당일 공연에 한해 투표 인증샷을 제시하면 3만원짜리 관람권을 1만원에 제공한다.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보도지침’은 대선 투표 독려 이벤트로 9일 공연분까지 할인율 20%를 적용한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관람권을 예매할 때 ‘대선 투표 독려 할인’에 체크하면 된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캠페인성으로 하는 할인으로 투표에 참여하자는 인식을 환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컬트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선거 벽보를 패러디한 포스터 6종을 제작해 이색 홍보를 펼치고 있다. 주연 배우 6명이 각각 자신들의 특색을 살린 정당 이름과 공약을 내걸었다. 마이클 리는 ‘베테랑이당’ 소속으로 슬로건으로 ‘한국과 브로드웨이를 오가는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내세웠다. ‘쎈언니당’ 소속 서문탁의 선거 포스터는 ‘100% 리얼, 진짜 쎈 언니’라는 슬로건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연 마케팅을 담당하는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팬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가볍고 재미있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