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노선이 지난달 5일 취항했다. 연합뉴스
청주~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노선이 지난달 5일 취항했다. 연합뉴스
충청북도가 2025년까지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을 지금의 두 배가량인 500만명으로 늘린다. 서울역·용산역~수원~천안~청주공항을 1시간10분대에 돌파하는 복선전철의 완공 시기인 2022년에 맞춘 전략이다. 항공사에 전세기 취항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고 취항 국제노선도 기존 일본, 중국에서 동남·동북아시아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주공항 활성화 비전을 마련했다고 1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공항 활성화 3단계 발전 비전을 수립했다”며 “세종시 관문공항과 수도권 대체공항이 되도록 몸집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이용객 30% 흡수

하늘길 넓히는 청주공항…이용객 500만 돌파 '도전'
청주공항 이용객은 1997년 개항 첫해 37만명에 불과했다. 24시간 공항 운영,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등에 힘입어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200만명을, 지난해에는 273만2755명을 기록하며 개항 때의 약 7.4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한 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중 청주·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뿐이다.

이용객 증가는 공항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청주공항은 개항 후 매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를 냈다. 도 관계자는 “흑자 기조에 힘입어 3단계 비전을 통해 중부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1단계로 내년까지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을 3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 국제노선을 개발하고 평행유도로 완공 등 공항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다. 2단계(2019~2020년)는 국제노선을 동북아와 동남아로 확대해 연간 이용객을 35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항 수용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기장과 여객청사를 확장한다. 마지막 3단계(2021~2025년)는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기존 노선인 중국·일본·러시아·동남아·동북아 외에 이들 국가의 2차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도 개설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서울·수도권 이용객의 청주공항 이용률은 현재 19.6%에서 3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센티브·인프라 확충

도는 500만명 이용객 목표를 위해 항공사와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항공사 정책노선(신규 노선)은 현재 최대 4억원에서 5억원, 일반노선(기존 노선 확대)은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정책노선 범위도 현재 일본에서 대만, 태국, 베트남까지로 확장한다. 여행사 지원을 강화해 수도권 이용객을 유도하기로 했다.

전세기 취항 인센티브를 현재 최대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리고 노선을 다변화하면 추가로 지원한다. 도는 지원 확대를 통해 2015년 27%인 국제노선 운항 비중이 2025년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2744m인 활주로를 3200m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