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비용에 대해 재협상할 수있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재협상할 수 있다며 협상 전까지는 기존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언급과 관련, “동맹국의 공정한 비용 분담이 트럼프 정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에게 말한 것은 동맹국과 적절한 부담을 공유하고 책무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앞서 맥마스터 보좌관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3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사드 비용을 애초 양국 합의대로 미국이 부담하겠다는 뜻을 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배치 및 운용유지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