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의 경영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7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1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과 함께 생산되는 벤젠 가격이 1년 가까이 오르면서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SK가 2006년 옛 인천정유를 인수해 출범한 SK인천석유화학은 인수 초기부터 설비 노후화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전의 계기를 이끌어낸 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130만t 규모로 증설한 PX 공장이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뒤 때마침 PX 스프레드(원재료 나프타와 PX 제품 가격 차)가 커지면서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효자 자회사로 떠올랐다.

PX 스프레드는 올 들어 t당 4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평균인 t당 39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PX 스프레드가 t당 250달러 이상이면 PX 생산기업이 흑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PX를 사용해 만드는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폴리에스테르 생산설비 가동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간 50만t을 생산하는 벤젠 시황도 좋아지고 있다. 벤젠은 침대 매트리스, 방석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스타이렌모노머(SM)의 원료다. 벤젠은 올해 1분기 스프레드가 5년 만의 최대 수준인 t당 490달러로 급등했다. 작년 하반기 t당 250달러 수준에서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