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재인, 홍준표 '돼지흥분제' 침묵하면서 '데이트폭력 예방' 공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 손금주 대변인은 30일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사건에 침묵하는 문재인 후보, 무슨 낯으로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예방’정책을 공약집에 실었나"라며 비난했다.

손 대변인은 "어제 수천 명의 보수유권자들이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면서 "‘돼지흥분제’ 사건 등으로 보수의 품격을 무너뜨린 홍 후보를 도저히 보수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손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모의 범죄 사실은 진보-보수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기본 윤리와 상식의 문제이며, 어떤 이유로도 파렴치한 홍준표 후보의 죄는 용서될 수 없다"면서 "보수성향의 국민들마저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도 유독 문재인 후보만 끝까지 홍준표 후보의 사퇴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손 대변인은 이어 "평소 여성인권을 대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남윤인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는 홍준표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인가"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돼지흥분제’ 사건에 침묵하면서, 대선공약집에는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예방’이라는 정책을 당당하게 올려놓은 문재인 후보는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염치를 가져라"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돼지 흥분제' 논란이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할 때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우회적으로 꼬집었을뿐 직접적으로 홍 후보의 사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십여년전 자서전에서 대학시절 하숙집 친구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돼지 흥분제'를 이용해 여성에게 성범죄를 도모한 친구를 말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