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28일(현지시간) 약 1개월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9.75%에서 0.5%포인트 낮은 연 9.25%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24일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에서 9.75%로 0.25% 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은행은 이날 금리 인하를 결정한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인플레율의 목표치(연 4%) 접근, 인플레 기대심리의 지속적 약화,경기 회복세" 등을 인하 배경으로 들었다.

러시아의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4.6%에서 이달 하순 4.3%까지 내려갔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인플레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에 대한 기존 평가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8.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 이은 잇따른 금리 인하 조치는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한 지난 2년간의 심각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해졌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지속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지 통화 루블화 가치 하락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