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투표서 쟁의행위 돌입 94% 찬성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의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28일, 조합원 2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4%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결과 조정회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결론이 나와 다음 달 8일 추가로 조정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가 교섭도 결렬되면 이틀 후인 다음 달 10일부터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쟁의행위에 나선 것은 사측이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점포를 133곳에서 32곳으로 줄이면서 통폐합되는 점포의 직원은 비(非)대면 업무를 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전환 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는 그러나 영업 업무를 하던 직원을 콜센터와 다름없는 곳에 배치하는 것은 부당하며 지방의 점포를 폐쇄하면 지방 고객이 먼 거리에 있는 점포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지방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라며 사측의 통폐합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와 상관없이 씨티은행은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은행의 미래를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