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고 종이책 부활?
전자책이 저물고 종이책이 다시 뜨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전자책 판매가 20% 가까이 줄었다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출판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전자책 판매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2억400만파운드(약 2991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종이책 판매액은 7% 늘어 48억파운드에 달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출판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도서 판매 현황을 보면 전자책 판매액(11억달러)은 전년 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이책은 같은 기간 6.5% 늘어난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하드커버(양장본) 판매액(25억달러)도 2.1% 증가했다.

필 스톡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컨설팅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책임자는 “인쇄 형식의 책은 많은 사람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특히 색칠하기와 같은 어린이책은 항상 인쇄본이 인기가 있었고 요리책도 하드커버를 선호하는 독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자책 판매가 줄어든 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전자기기를 멀리하려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보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성인의 3분의 1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사용을 스스로 줄여 디지털 중독 증상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전자책 판매는 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이달 발표한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출판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전자책 판매는 늘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